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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담

중력이 약한나라 아니고 강한나라지

#살이야기

당시 다녔던 학원건물의 5,6층이 기숙사 였고 3층에 카페테리아가 있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한국분이셨다.

사장님이 커피를 참 잘 타셨는데, 원두를 Allpresso 를 사용해서 나는 그때부터 올프레소를 좋아했다.

커피도 맛있었지만 내가 매일 아침으로 먹던것이 초콜릿칩 머핀이었다.

나는 평일 아침 수업들어가기전에 카페테리아에 들러 초콜릿칩 머핀과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수업에 들어갔다.

한국에서 먹어본 그 어떤 머핀과 비교할수가 없었다.

윗부분은 크런치하고 안은 부드러운, 가끔은 갓 구워 따뜻한 엄청 맛있는 머핀이었다.

모든빵의 부드러움은 대부분 버터에서 나온다. 부드러울수록 버터가 많이 들어갔다는 말이다.

그런 머핀을 그렇게 매일 쳐먹으니 살이 안찔수가 있을까ㅋㅋㅋㅋㅋ

뉴질랜드에 와서 3개월만에 4키로가 쪘다.

내 룸메에게 얘기했더니 본인도 쪘고 자기 주변애들도 다 쪘다면서 다들 한국에 있을 때 보다 4키로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자기 친구는 "뉴질랜드가 중력이 다른것 같다" 고 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그말을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, 나중에는 진짜인가..? 싶더라니까.

그러다 퀸 스트릿에서 어쩌다 히깅스 쿠키를 사먹었다. 히깅스 쿠키는 지나가면서 한번쯤 맡아봤을 법한, 엄청 맛있는 냄새를 풍겨대는데 진짜 안사고는 못배기는 냄새다. 쿠키도 크고 맛도 있다. 미친듯이 부드럽고 맛있어서 한번먹으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. 그래서, 그러므로, 나는 히깅스 쿠키도 자주 사먹엇지.

이렇게 머핀과 히깅스와 함께 나의 몸무게는 점점 늘어났다.

나는 운동도 싫어하고 의지박약이라 굶는것도 못해서 걍 먹어댔다. 언젠가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내모습에 충격을 먹기 전까지....................ㅠ

그렇게 붙은 살들은 기숙사에서 나가 플랫으로 들어가고 일을 하면서 빠졌다. 지금은 결혼 후 잘 챙겨먹어서 그마저도 다시 찌긴 햇지만...

역시 적게먹고 움직이는게 최고.....

지금도 종종 그 머핀이 그립다.

근데 그 사장님이 오픈하신 카페가 너무멀고 주말에는 닫아서 나는 못간다 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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